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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정수아의 외침에 깜빡 잠들었던 최재현이 눈을 떴다. “무슨 일이야?” 잠결에 깬 그의 얼굴에는 짜증 섞여있었다. 정수아는 서둘러 정신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낮췄다. “재현 오빠, 저기 좀 봐봐. 저 사람... 언니 아니야? 누구랑 저렇게... 꼭 껴안고 있어.” 그녀는 마치 큰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차창 밖을 가리켰다. 놀란 척하는 표정 뒤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속셈을 숨기고 있었다. ‘정서연’이라는 이름이 들리자마자, 최재현은 반사적으로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굳이 그녀를 찾느라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었다. 이유현이 다정하게 그녀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고 정서연은 어깨를 살짝 떨며 눈물을 닦고 있었다. 그 순간 최재현의 흐릿하던 눈은 매섭게 날을 세웠다. “길가에 세워요.” 짧고 차가운 한마디가 차 안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문수는 숨을 삼키며 곧장 차를 길가에 댔다. 그 사이, 정서연은 조용히 이유현의 품에서 벗어나 눈가를 닦고 있었다. 이유현은 여전히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그렇게 혼자 끙끙 앓고 있었어? 진작 말했으면 됐잖아.” 정서연은 고개를 저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이제 익숙해. 혼자인 게 오히려 편할 때도 있고.” 하지만 이유현은 그 말이 거짓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혼자 살 거야? 예준이 없이? 임신했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 안 나? 입덧도 심했고 합병증 때문에 치료도 몇 년씩이나 걸렸잖아. 예준이 낳느라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난 아직도 다 기억해.” 정서연은 시선을 떨군 채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예준이가 날 원하지 않아. 내가 예준이를 버린 게 아니라... 예준이가 날 떠난 거야. 수아가 잘 보살펴주고 있다면 그걸로 됐어.” 그녀의 말에 이유현이 무언가 더 말하려던 찰나 등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하지 마. 수아는 예준이한테 잘해. 적어도 너처럼 애를 버리고 도망치진 않았으니까.” 최재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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