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최도영이 주재현을 찾으러 간 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주재현의 약혼녀 백연을 보러 간 것이었다.
그는 손을 툭 털며 하인에게 돌아가라 손짓했고 넓은 1층 거실에는 이제 그의 어머니 윤채희와 최도영 두 사람만 남았다.
최도영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엄마, 나... 좋아하는 여자 있어요.”
“뭐.. 뭐라고? 진짜?”
아들의 입에서 ‘좋아하는 여자’라는 말이 직접 튀어나온 건 처음이었고 그 순간 윤채희의 눈이 환하게 빛났다.
“어디 집 딸이야? 명문가? 재벌? 아니면...어머! 됐다. 집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지.”
“사진은? 사진 있어? 얼른 보여줘!”
“아... 그것도 됐어. 얼굴도 중요하지 않지. 여자면 됐지.”
“내일? 아니 오늘 오후에 바로 데려와. 우리가 결혼 얘기를...”
그런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도영이 단호하게 끊었다.
“엄마...주재현 약혼녀예요.”
“뭐라고?”
그 말에 거실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아들이 주재현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나쁜 소식이고 하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주재현의 약혼녀라는 것!
윤채희는 갑자기 머리가 지끈하며 쓰러질 것 같았고 그녀는 급히 남편 최명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 줄게요. 지금 당장 집으로 와요.”
정확히 8분 뒤 세 사람은 서재에서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도영아... 너 미쳤냐.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남의 약혼녀야.”
최명우는 분노와 절망이 섞인 목소리로 아들을 꾸짖었다.
“아버지... 내가 그 사람 좋아할 때는 주재현 약혼녀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말이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진짜 ‘상간’이지. 그 사람 마음은 이미 저한테 있고 주재현은... 잠깐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일 뿐이에요.”
이렇게 당당하고 뻔뻔한 표정이라니.
최도영은 자신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게다가 절대 백연에게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너... 너는 정말...”
최명우는 인중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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