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밤거리의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사이 백연은 다시 그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오늘은 혼자 찾아온 백연은 룸으로 들어가자마자 매니저에게 묻는다.
“지난번 그 직원은? 불러와요.”
어둑한 조명 아래 매니저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직원은 지금 다른 룸에서 일하고 있어서... 오늘은 백연 씨를 모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곳 손님 대부분은 돈 많은 여자들이었고 그 직원은 잘생겨서 눈독 들이는 사람도 많았다.
백연은 아무 말 없이 가방에서 두툼한 현금을 꺼냈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요즘 모바일 결제가 대세지만 그녀는 현금을 들고 다니는 걸 더 좋아했다.
매니저의 눈이 번쩍이며 웃음이 번진다.
“잠시만요. 바로 백진우 씨를 불러오겠습니다.”
돌아서기 전 그는 현금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백연이 잠시 기다리자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조각처럼 또렷한 이목구비는 확실히 사람을 끌어당겼고 집에서 보던 그 음울한 표정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백연 씨.”
남자는 아주 담담하게, 마치 그날 밤 그녀에게 키워달라고 한 적이 없었던 듯이 인사했다.
백연은 소파에 느슨히 기대어 앉아 그런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왜? 날 봐서 기쁘지 않아?”
백진우는 고개를 떨군 채 대답했다.
“백연 씨, 새 목표 생기신 거 아니었어요? 왜 다시 절 찾아오셨죠?”
백진우의 목소리는 원망이 서려 있었고 마치 질려버린 뒤 버려진 연인 같은 뉘앙스였다.
백연은 눈을 굴리며 억지스러운 이유를 내놨다.
“음, 네가 자꾸 생각나더라. 이런 설명이면 만족해?”
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점점 더 마음에 든다는 듯한 눈빛을 보였다.
이렇게 잘생긴 얼굴이라면 가리는 것 없이 드러내야 훨씬 눈이 즐겁다.
“키스할래?”
그녀가 뜬금없이 물었다.
백진우는 잠시 얼어붙었고 그 갑작스러운 말에 대응할 틈도 없었다.
“전, 당신이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백연 씨는 돈이 있지만... 저에게도 자존심은 있어요. 필요할 때는 부르고, 새로운 목표 생기면 쓰레기처럼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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