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2화

“응.” 주재현이 짧게 대답했다. “허!” 어처구니없다는 소리와 함께 최도영이 벌떡 일어났다. “너, 그 여자 안 좋아한다며? 그런데 왜 갑자기 약혼이야?” 목소리가 너무 커서 주재현은 눈살을 찌푸렸고 의아하다는 듯 최도영을 보며 말했다. “반응이 좀... 과한 거 아니야?” 둘은 절친이었고 평소의 최도영은 대책 없이 사는 한량 같았으며 세상일에 무심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반응이 유난히도 과했다. 최도영은 짜증 섞인 얼굴로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찾다가 립스틱을 꺼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립스틱을 다시 넣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옅은 연기가 퍼지며 그의 날카로운 이목구비를 흐릿하게 감쌌다. “그건 다 너랑 하지윤 때문이지. 지윤이가 널 몇 년을 좋아했는데 한 번만 손 내밀면 되는걸... 진짜 하지윤을 포기한다고?” 하지윤 이름이 나오자 주재현의 눈빛도 조금 부드러워졌다. “주재현, 네가 다른 여자랑 약혼하면? 너랑 지윤이는 완전히 끝이야!” 하지윤의 이름은 주재현의 기억도 건드렸다. 기억 속의 그녀는 온화하고 예뻤지만 고집도 있었다. 그녀가 유학 갈 때 함께 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두 사람은 그대로 헤어지게 되었다. 공항에서도 그는 마지막으로 하지윤을 붙잡으려 했다. “난 이해가 안 돼. 그냥 유학 가는 건데 내가 언제든 보러 갈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데 꼭 헤어져야 해?” 하지만 하지윤은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달라... 멀리 떨어지면 내가 의심 많아질 거야. 사랑 때문에 불안해지고 나 자신을 잃을 것 같아. 네가 내 문자에 몇 분만 늦게 답해도 의심하고 네 주변에 다른 여자라도 있으면 폭주할까 봐 두려워...” 사랑은 사람을 흐리게 만든다. 평소 이성적이던 하지윤조차 주재현 앞에서는 너무나 약했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불안하고 취약한지 너무 잘 알았기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꿈을 위해 떠나는 것이지 사사로운 감정과 불안에 매달리려 떠나는 게 아니었던지라 그래서 그녀는 잠시 거리 두기를 선택했다. “재현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