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잠시 후, 백연의 휴대폰에서 알림이 끊임없이 울렸다.
십여 장의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복근 사진이 그녀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었다. 그녀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진지하게 감상하며 저장했다.
【최도영: 저랑 그 사람 중에 누가 더 멋있어요?】
【최도영: 말해 주세요, 대답하세요.】
【최도영: 왜 갑자기 말이 없으세요?】
【최도영: 설마 제가 그 사람보다 못합니까?】
【최도영: 제가 비밀 하나 알려드릴게요. 주재현은 몰래 근육 증강제를 마셔요.】
백연은 그저 답장을 조금 늦게 했을 뿐인데, 상대방이 이렇게 빨리 친한 친구의 밑천까지 드러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백연: 대단하네요, 정말 엄청난 비밀이에요.】
【백연: 도영 씨 몸매가 더 멋있어요, 저는 도영 씨가 좋아요.】
【백연: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최도영은 그녀의 답장을 보고 기쁜 듯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다음 순간, 입꼬리는 다시 내려갔다. 그는 백연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값싼 호감은 아무에게나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그의 마음은 여전히 흔들렸다.
그와 동시에,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백진우는 백연의 침실 문에 귀를 바짝 댔다.
비가 오는 날씨라 공기는 후텁지근하고 축축했다. 백진우의 음침한 여우 눈은 짙은 먹물이 풀어지지 않는 것처럼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그는 백연이 남자와 영상 통화를 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 그 내용은 도발적이었으며 심지어 계속해서 나긋나긋하게 상대방을 ‘여보’라고 불렀다.
이름 모를 분노가 그의 눈동자에서 실체로 굳어질 것만 같았다.
손을 들어, 그는 조용히 침실 문을 두드렸다.
“누나, 들어가도 될까요?”
그는 잠시 기다렸지만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백진우는 문고리에 손을 대고 살짝 돌려 문을 열었다.
그는 백연이 자신의 얼굴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 머리를 전부 뒤로 넘겨 이 섬세한 얼굴을 완전히 드러냈다. 이마의 상처는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부서지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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