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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백진우가 사실 주씨 가문의 혼외자라는 소식은 밖으로 새지 않아 이 바닥 사람들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백연과 주재현의 약혼 소식이 터지자 사람들은 그녀가 어떻게 올라선 자리인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신은아는 콧소리를 내며 말했다. “조금 잔 수 쓴 게 뭐 어때서? 그 정도도 못 하면 내 자기가 아니지.” 백연은 손톱 위의 다이아몬드를 감상하고 있었다. 반짝이는 광채가 그녀의 눈동자에 비쳤다.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나는 젊고 예쁘고 돈도 많은데 뭐가 부족해서 못 만나겠어?” 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신은아가 맞장구쳤다. “맞아, 내 자기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남자랑 어울리는 사람이야.” 그러고는 고개를 또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내 자기 눈에 들어온 남자면 그게 그 남자의 천운이지.” 신은아의 눈에는 백연은 뭐든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받는 이 네일처럼 손톱마다 박혀 있는 다이아몬드는 전부 진짜였고 양손 다 채우면 최소 14억 원이었다. 신은아는 감탄을 참지 못했다. “아쉬운 게 뭔지 알아? 내가 너한테 체대 남자 소개해 준다고 했잖아. 사람도 다 골라놨는데 갑자기 약혼할 줄은 누가 알았겠냐고. 아니면 그냥 오늘 밤에 남자 모델 한 번 더 부를까? 너 약혼하면 그런 데도 못 가잖아.” 백연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약혼 전에 실컷 놀자며 끊임없이 부추겼지만 백연은 시큰둥하게 거절했다. “됐어. 요즘은 남자한테 흥미가 안 생겨.” 그 말에 신은아는 단번에 눈을 반짝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고 백연의 귀가에 대고 속삭였다. “혹시 그 늙은 남자가 엄청 잘해?” ‘늙은 남자가 아니라 어린 남학생인데.’ 신은아가 오해했지만 백연은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네일이 끝나고 백연은 주재현이 준 카드를 긁었다. 14억 원이 나가도 그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신은아는 그녀의 손가락을 두 손으로 감싸며 눈이 다이아몬드에 홀려 반짝거렸다. “사진 좀 찍자. 나는 이렇게 비싼 네일은 처음 봐.” 휴대폰을 꺼내 각도마다 열심히 찍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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