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화
조세권은 권위적인 미소를 지었다.
“헛소문인지 아닌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
‘뭘 안다는 거야? 그냥 아들이 여자를 좋아하길 바라서 그러는 거잖아?’
만약 회사에서 회장님이 루머가 사실이라고 했다는 소문이라도 퍼진다면 큰일이었다. 천시윤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조세권까지 끼어들면 어떡한단 말인가?
윤지현은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조도현을 바라보며 그가 해명해 주기를 바랐다.
조도현은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유하민의 팔을 치우고 윤지현의 곁에 앉았다.
들어올 때는 차갑던 눈빛이 그제야 조금 부드러워졌다.
“장난치지 마세요. 윤 비서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에요. 안 그래도 회사에서 도는 소문 때문에 난처해하고 있는데 더 퍼지면 진짜로 사표를 쓸지도 몰라요.”
부드러운 목소리와 애정 어린 눈빛이었다.
해명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은근히 그녀의 편을 들었고 그 때문에 더 의심을 받게 생겼다.
윤지현은 그의 시선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걸 과연 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눈빛에 이런 말투로 말한다면 지나가던 강아지나 고양이들조차 그들 사이에 뭔가가 있을 거로 생각할 것이다.
이때 줄곧 서 있던 유하민이 조도현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우울한 눈빛을 해 보이더니 괴로운 얼굴로 호소하기 시작했다.
“도현아, 너 변했어. 나랑 평생 여자 친구를 사귀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날 위해 부모님과 세상에 저항하겠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윤 비서를 만나고 나서 변했어. 나처럼 남자를 좋아했으면서 왜 갑자기 여자를 만나겠다는 거야? 안 돼! 윤 비서랑 만나지 마. 나 진짜 상처받았어. 난 반대야! 나랑 윤 비서 중에 한 명만 선택해!”
윤지현은 가까운 거리에서 유하민의 하소연을 듣고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그러니까 내가 유하민 씨 연인을 빼앗은 거야? 내가 바람 상대인 거야?’
그녀보다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조세권이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구일 그룹의 회장으로서 산전수전 다 겪어 본 그였지만 눈앞의 이런 무시무시한 광경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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