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고유진은 결국 이 말만 했다.
“순수? 그래, 순수하지. 그렇게 순수하면 생수 광고라도 하지 그래?”
윤지현의 눈빛이 공허해졌다.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고유진은 결국 씩씩대면서 그녀의 뺨을 마구 주물렀다.
“그래. 계속 그렇게 인정하지 마.”
그녀는 서재에서 나간 뒤 거실에서 가방을 챙기고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걸음을 멈추고 돌아가서 식탁 앞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조도현에게 말했다.
“절대 중간에 포기하면 안 돼요. 전 조도현 씨 응원해요. 그러니까 절 실망하게 하지 말아요.”
조도현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고유진은 그의 약속을 얻어낸 뒤에야 떠났다.
잠시 뒤 윤지현이 안에서 나오며 조도현에게 이젠 회사에 가야 한다고 했다. 지금 가지 않으면 오전을 다 날리게 될 것이다.
조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윤지현이 말했다.
“잠시 뒤에 회사에 도착하면 대표님이 먼저 올라가세요. 그리고 태호 씨에게 어젯밤 본가에 갔다고 하세요. 저는 10분 뒤에 올라갈게요.”
조도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어떻게 해명하려고?”
윤지현이 말했다.
“아침에 한의원에 들러서 치료를 받고 왔다고 할 거예요.”
“참 좋은 핑계네. 손태호라면 틀림없이 믿을 거야. 역시 지현이는 똑똑하다니까.”
조도현이 그를 칭찬했다.
윤지현은 그가 자신을 놀린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지 말아요.”
조도현은 몸을 숙여 그녀의 입가에 입을 맞춘 뒤 감미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 비서 정말 똑똑하네.”
“...”
윤 비서라고 부르니 오히려 더 이상했다.
윤지현은 그를 밀어낸 뒤 운전하러 가려고 했다. 그래야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조도현이 그녀를 조수석에 앉히고 안전벨트까지 해주었다.
윤지현은 순간 설렜다.
조도현이 다정하게 굴수록 그녀는 더 겁이 났다.
회사에 도착한 뒤 조도현은 윤지현의 성화에 못 이겨 먼저 올라갔고 윤지현은 차에 15분 정도 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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