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화
윤지현은 말이 안 나왔다.
‘와... 이렇게 대담한 거야? 진짜 호랑이도 울고 가겠네.’
에블린이 다가와 친근하게 윤지현을 꼭 끌어안고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걱정하지 마요. 전 혼자서 열 명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싸움을 잘해요.”
조도현의 차가운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
“에블린, 그만해.”
에블린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항복하듯 뒤로 뺐다.
“정말 너무했어. 도현아, 난 지현 씨랑 비밀 얘기도 못 해?”
하지만 조도현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윤 비서, 이리 와.”
조도현이 윤지현을 부르며 동시에 디크 쪽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
“당신 사람 좀 잘 챙기세요.”
디크는 다소 난처한 얼굴로 자신의 여자 동료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조용히 뭐라 타일렀다.
윤지현은 조도현 곁으로 다가갔고 멀찍이 그 셋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 손태호가 슬그머니 다가와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지현 씨, 혹시... 자꾸 누가 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 같은 기분 안 들어요?”
윤지현은 팔짱을 끼며 조용히 답했다.
“아까 떨어진 그 여자예요.”
“뭐라고요?”
손태호는 놀라서 얼른 그녀 팔을 부여잡았다.
지금도 이미 무서워 죽겠는데 이 와중에 한기가 쏴 하고 훑고 지나가면서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드니 조도현이 시베리아 늑대 같은 냉기 서린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날 왜 저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야?’
“저쪽에 큰 나무가 있잖아.”
조도현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네? 나무요?”
“아까 손이 근질거린다던데 나무껍질에 좀 문질러봐.”
“...”
손태호는 재빨리 윤지현의 팔을 놔주고 황급히 한참 뒤로 물러났다.
윤지현은 어이없다는 듯이 조도현을 바라봤고 조도현은 부드럽게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네가 걱정돼서 그런 거야. 손이 그렇게 간질거리는 건 병이니까 심해지면 손을 잘라야 해.”
“...”
그 말에 손태호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 사이 디크가 여자 동료를 혼내고 돌아왔고 조도현 쪽도 다시 한데 모여 조용히 얘기를 나눴다.
에블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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