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0화
“어제 저녁을 안 먹어서 배고파요. 목은 조금 아프긴 한데 뭐라도 좀 먹고 싶어서요.”
윤지현은 고개를 들어 덤덤한 얼굴로 조도현의 날카로운 눈빛을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다른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
방지혁은 두 사람의 모습에 어리둥절해졌다.
이때 진성주가 주방에서 나와 두 사람을 향해서 말했다.
“어머, 오늘 아침에는 다들 일찍 일어났네요. 지현 씨, 몸은 어때요? 잔치국수를 끓일 생각인데 좀 먹을래요?”
윤지현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 진성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안 그래도 뭐 좀 먹으려고 했어요. 저 잔치국수 좋아해요. 고명 많이 올려주세요.”
“알겠어요. 지금 바로 해줄게요.”
진성주는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윤지현은 무심하게 조도현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낸 뒤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자신의 발치를 맴돌던 만두를 만져주다가 옆에 있던 장난감으로 만두와 놀아주었다.
아주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실 윤지현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었다. 마치 세계 종말이라도 온 것처럼 모래바람이 휘몰아치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끝났어. 나 진짜 끝났다고...’
조도현이 윤지현의 곁으로 가서 앉았다.
“오늘은 집에서 쉬어. 잔치국수 먹은 뒤에는 조금 더 자.”
조도현이 말을 마쳤지만 윤지현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계속하여 만두와 즐겁게 놀아주고 있었다.
“지현아.”
“만두야, 엄마가 예쁜 치마 입혀줄까?”
“지현아, 내가 얘기하고 있잖아.”
“만두 너 발톱 깎아야 하는 거 아니야?”
윤지현은 만두의 짧은 다리를 쥐고 핑크색 젤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야옹.
발톱은 어제 진성주가 이미 깎아줬었다.
조도현은 결국 손을 뻗어 윤지현의 얼굴을 돌렸다.
“만두가 네 영혼까지 가져간 거야?”
윤지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네?”
조도현은 윤지현이 몽유병을 앓는 사람처럼 구는 걸 보고 말했다.
“지현아, 혹시 무슨 일 있어?”
윤지현은 잠깐 당황하더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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