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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일단은 그게 익숙하기도 했고 또 지금은 그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윤지현은 지금 넋이 완전히 나간 상태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고유진과 여윤아는 처음엔 의아해하다가 경악했고, 곧 충격을 받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이, 이 남자 조 대표님이랑 무슨 사이지? 사랑? 무슨 사랑?’ 고유진과 여윤아는 윤지현을 바라보았고 윤지현은 얼빠진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너 이 자식, 너는 왜 온 거야?” 조세권이 밖으로 나왔다. 그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자신의 아들에게 집적대는 유하민을 보았다. ‘집까지 찾아와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아직도 내 아들을 포기 못 한 거야?’ 유하민은 조도현과 윤지현의 뒤에 숨었다. “아저씨, 그렇게 날 세우지 마세요. 저 환자라고요. 이것 좀 보세요.” 유하민은 셔츠를 올려 어깨를 보여주고 또 배도 까서 보여주었다. 조세권이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유진과 여윤아는 아주 열심히 봤다. “보여요. 정말 다쳤네요.” “이 복근... 위에 상처가 있네요.” “진짜 안타까워.” “그러니까.” 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유하민은 감동한 척하며 말했다. “두 분 다 눈썰미가 좋고 마음씨도 착하시네요.” 유하민은 그렇게 말한 뒤 굳은 표정의 조세권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들으셨죠? 저 진짜 불쌍한 사람이라고요.” 조세권도 그가 공항에서 습격당한 소식을 들었었다. 그래서 차마 쫓아낼 수가 없었다. “너 얌전히 있어. 안 그러면 내가 네 놈 팔을 부러뜨려 버릴 거야.” 유하민은 겁먹은 얼굴로 자신의 팔을 잡았다. “아저씨, 혹시 그 미친 여자를 스승으로 삼기라도 하셨어요? 저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쿵쾅대며 뛰는 것 같아요.” 조세권이 말했다. “넌 까불지 좀 마. 어쨌든 포기해. 헛된 꿈 꾸지 말라고.” 유하민은 처연하게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영원은 아니더라도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던 걸로 전 만족해요.” 유하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조도현의 등 뒤에서 그의 목을 감쌌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조세권의 안색이 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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