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3화
잠시 후 샤워를 끝낸 방지혁이 산뜻한 향기를 풍기며 식당으로 들어왔고 아까의 어색함은 싹 잊은 듯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고유진은 산뜻하게 돌아온 훈훈한 동생을 바라보며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유하민이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혁아, 나중에 밥 다 먹고 나면 형 좀 씻겨줘. 날도 더운데 이틀이나 샤워 못 해서 진짜 죽을 맛이네.”
“네. 알겠어요.”
방지혁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
고유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지혁 씨는 유하민이 남자를 좋아하는 거 모르는 거야? 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건데!’
고유진은 황급히 유하민을 노려보았지만 유하민은 오히려 여유롭게 시선을 돌려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보란 듯이 방지혁까지 농락하네. 이런 얄밉고 교활한 자식! 너 진짜 잘 만났어. 일단 붙어보자. 유하민, 각오해!’
유하민은 고유진이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눈빛에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저도 다 유진 씨를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요. 저도 깨끗하게 씻어야죠. 그래야 유진 씨도 만져볼 맛이 나지 않겠어요?”
고유진은 말문이 막혔고 방지혁은 상황을 이해 못 하고 멀뚱멀뚱했다.
그때 진성주가 음식을 내오다 그만 접시를 놓칠 뻔했다.
‘도대체 누가 유하민 좀 제발 말려 줬으면...’
저녁 식사 후, 고유진은 참지 못하고 식탁을 박차고 도망치듯 나가버렸다.
고유진 같은 여자가 진짜 베테랑인 유하민을 만나면 백 번을 연습해도 못 당하는 법이었다.
밤 8시.
조도현은 윤지현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앉아 있었다.
윤지현은 고유진이 밥 먹자마자 바로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유진이는 설마 도현 씨가 진짜 무서워서 도망간 거야?’
“지현 씨, 대표님이 요즘 입맛이 없다고 해서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은 다 빼고 오늘은 제가 직접 가벼운 요리로 준비해 봤어요. 혹시 먹고도 속이 불편하거나 힘들면 꼭 말해요.”
진성주는 식탁에 음식을 놓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설마 아저씨도 눈치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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