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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조도현의 표정은 마치 황혼 무렵의 바다처럼 고요하고 비밀스럽기만 했고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정보도 읽어낼 수 없었다. “유 회장님, 저쪽이에요.” 윤지현은 예의 바르면서도 한 발 떨어진 태도로 방향을 가리켰다. 조세권이 성큼 다가가 유치훈을 밀었다. “가자. 우리 먼저 하민이부터 보러 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조세권의 속은 복잡했다. ‘저 나이 먹고도 저렇게 지현이만 노려보는 거 보니 정말 자식이 어린 여자를 노린다는 게 이런 거구나. 지현이는 우리 큰며느리라고!’ 노정아 역시 유치훈을 노려봤다. 박하율이 세상을 떠난 뒤로 유치훈이 있는 어떤 자리에서도 노정아는 제대로 웃어준 적 없었지만 오늘따라 더 신경이 곤두섰다. ‘이 인간이... 혹시 지현이가 하율이랑 닮았단 걸 알아챈 건가? 저 눈길은... 정말 역겹네. 늙어서도 품위란 게 하나도 없어!’ 유치훈은 어쩔 수 없이 유하민의 방으로 향했고 조도현도 모두와 함께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 틈을 타 윤지현은 조용히 그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일부러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사람들이 복도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뒤, 슬쩍 돌아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를 불렀다. “지현 씨.” 귓가에 조은수의 장난기 어린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다음 순간 그녀는 윤지현과 팔짱이 살짝 끼웠다. “...” 그렇게 되어 윤지현은 결국 도망에 실패했다. 옆을 돌아보니 조은수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고 그녀의 표정에 윤지현은 등골이 오싹했다. 일행이 유하민의 방 앞에 도착했다. 조도현이 노크했고 한참 만에 안에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나야.” “도현이구나. 들어와.” 안에서 누워있던 유하민은 별다른 생각 없이 대답하고는 다시 곯아떨어졌다. 조도현이 문을 열고 들어갔고 뒤따라 모두 방에 들어섰다. 방 안의 침대 위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남자가 누워 있었고 얇은 이불로 겨우 허리 아래만 덮고 있었다. 그래서 몸의 실루엣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모두 순간 굳어버렸고 유하민은 다시 눈을 떴다. 방에 가득 들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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