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1화
병원을 나선 그들은 차에 탔다. 차에 타기 전까지 박아영을 부축했던 윤지현은 당연히 박아영과 한 대를 탔고 조도현은 방지혁에게서 민예를 받아 안은 뒤 그들과 함께 같은 차에 올랐다.
방지혁과 손태호 두 사람이 한 대를 탄 뒤 차는 병원을 떠났다.
“유진이는 왜 아직도 전화를 안 받는 거야.”
윤지현이 고유진에게 연달아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고유진은 여전히 받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박아영이 한마디 물었다.
“고 변호사님이 아직도 안 받나요?”
윤지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평소에 이러는 애가 아닌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병원에 있는 건 아니겠죠?”
박아영이 말했다.
“아까 그냥 앞으로 걸어가더라고요. 아마 병원을 나온 것 같아요. 걱정되면 제가 사람을 시켜 찾아보라고 할게요.”
“아니요.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윤지현은 조금 불안했지만 불안해하는 그녀와 달리 조도현은 고유진의 생사 따위 관심이 없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조도현의 모습에 삐친 윤지현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오후 세 시가 훌쩍 넘은 후에야 그들은 노씨 저택에 도착했다.
박아영은 민예를 조도현에게 부탁하고 방으로 쉬러 갔다.
하루 종일 잠을 자지 못한 탓에 녹초가 되어 휴식이 필요했다.
쉬기 전, 다시 황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하고 듣기 좋은 말도 했다. 그러고는 저녁에 집에 와 달라고 부탁한 뒤 전화를 끊은 후 침실로 돌아가 쉬었다.
저녁 6시.
고유진은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었다.
저녁 식사 때 안색이 유난히 안 좋은 윤지현은 박아영이 보는 앞에서 조도현과 몇 마디 말다툼을 했다.
윤지현이 매우 거친 어조로 말했다.
“유진이는 내 절친이에요. 그런데 낮에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조도현이 말했다.
“그럼 윤 비서는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 나더러 직접 찾으러 나가란 말이야?”
“적어도 방지혁 씨에게라도 찾아보라고 해야죠.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요.”
“그럴 일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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