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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나무로 된 긴 의자에 나란히 기대어 앉아 있는 두 사람은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앉은 자세는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하는 듯 딱딱한 느낌이었다. 벽에 걸린 사각형 벽시계 초침은 끊임없이 똑딱거렸고 TV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었다. 긴장감 넘치는 배경 음악이 분위기까지 팽팽하게 만들었다. 끼익. 방범 철문이 바깥에서 열리더니 진흙이 잔뜩 묻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윤지현과 고유진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모님!” 윤지현은 온 사람을 보고 기쁨에 겨워 소리를 냈지만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입을 다물었다. 윤지현처럼 기뻐하지 않는 고유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박아영은 천천히 문을 닫은 뒤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 급히 몸을 돌려 묶인 손을 보여준 윤지현은 고개를 숙여 발목도 묶여 있어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박아영에게 알렸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저희를 어떻게 찾으신 거예요? 조도현은요? 어디에 있나요? 빨리 풀어주세요. 저희를 구해주세요.” “집사님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돈을 가지고 오면 사람을 풀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윤지현이 묶여 있는 것을 봤지만 풀어주지 않은 박아영은 윤지현의 질문에 열심히 답한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은요? 제가 직접 이야기해 볼게요.” 윤지현은 턱으로 침실 방향을 가리키며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이야기를 더 나눌 필요가 있어요? 발견하기 전에 빨리 도망쳐야죠!”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윤지현을 바라본 박아영은 눈에 질투와 증오가 가득했다. 눈빛은 당장이라도 괴물로 변신할 것 같았다. 박아영은 손을 들어 윤지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겁내지 마요. 내가 왔으니 꼭 데리고 나갈게요.” “감사합니다.” 윤지현은 감격에 겨워 울먹였지만 박아영은 속으로 비웃었다. ‘얼굴만 반반한 멍청이일 뿐, 생각이 없네. 어젯밤에는 우연히 눈치챈 것뿐일 거야. 만약 정말로 똑똑했다면 지금처럼 의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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