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4화
윤지현은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외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생각을 이미 떨쳐냈다고 여겼다. 게다가 엄마의 성격상 윤지현에게 트러블을 일으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법도 신경 쓰지 않는 외할머니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만약 그들이 연성에 왔다면 그래서 생일 잔치에 나타난다면...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은 하룻밤 사이에 윤지현이 유치훈의 사생아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지현아, 지현아?”
고유진은 윤지현이 멍하니 있는 걸 보고 손을 들어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윤지현이 말했다.
“왜?”
정신을 차린 윤지현은 핸드폰을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다가 고유진이 입고 있는 분홍색 드레스를 보고 무언가 생각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거 예쁘다. 괜찮네.”
너무 성의 없이 말하는 윤지현의 모습에 고유진은 어이가 없었다.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윤지현의 상태를 본 고유진은 조씨 가문의 열정에 윤지현이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이라 생각했다.
“너 내일 아프다고 연기하기로 했잖아, 조도현 씨에게 들킨다 해도 분명 네 생각대로 할 거야. 박희경 어르신의 생일 잔치에 네가 꼭 참석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 유씨 가문과 아무 상관도 없는 네가 꼭 가야 할 이유는 없지.”
“하하, 맞아.”
윤지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유씨 가문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심지어 초대 명단에도 없어.”
고유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녀석...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지? 혹시 내가 모르는 일이라도 있는 걸까?’
윤지현은 이 주제로 계속 대화하다가 들킬까 봐 다시 드레스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너 핑크색 입으니까 진짜 예쁘다! 정말 뭐든 다 소화한다니까. 우리 유진이보다 더 예쁜 사람은 없어.”
“당연하지.”
고유진은 일부러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말했다.
“내 미모 어디 가서 빠지지 않지, 다만 평소에 감추고 다닐 뿐이지.”
“그럼, 꾸미면 하늘도 놀랄 만큼 아름다워.”
“아이고. 너무 솔직하게 말 안 해도 돼. 우리 겸손하자.”
“그래, 겸손하자.”
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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