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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나는 강주언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강주언이 더 말하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자 나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강 선생님.” 강주언은 곧바로 돌아보았다. 나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제에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란 없어요. 오해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저 날마다 조금씩 다듬어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그 오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거예요.” 강주언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 그는 일부러 심각한 척하며 침묵을 지켰다. 운전기사가 나를 박진섭의 집에 데려다준 뒤, 강주언은 얼른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재촉했다. 나는 문 앞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한 입 먹었다. 유은수는 문을 연 순간, 내가 서 있는 걸 보고는 재빨리 나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왜 밖에 서 있어요, 얼른 들어와요.” “이모님.” 나는 유은수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나는 거실에서 박진섭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열한 시가 되어도 박진섭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은수가 옷을 두른 채 나오며 말했다. “아직도 박 대표님 기다리는 거예요?” “네, 할 말이 좀 있어서요.” 유은수는 시간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늦게까지 안 돌아오는 거면 아마 회사에서 자고 계실 거예요. 기다리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자요. 무슨 일이든 내일로 미루면 되잖아요? 게다가 몸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잖아요. 아가씨는 예전에 너무 힘들었으니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해요.” 유은수는 나를 잡아 위층으로 밀어 올렸다. “이모님, 저...” 내가 돌아서서 말하려 하자 유은수가 손을 저었다. “걱정하지 마요, 박 대표님이 돌아오면 제가 있잖아요. 소리 들릴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은수의 말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 유은수가 말했다. “제가 말했죠, 박 대표님은 그렇게 늦은 시간에 안 돌아오실 거라고요. 만약 밤새워 기다렸다면 오늘 출근도 힘들었을 거예요. 몸이 버티겠어요?” 나는 유은수를 향해 웃었다. 유은수는 앞치마로 손을 닦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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