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밖에서 습관처럼 강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어쩌려고. 이 바닥 사람들은 다 눈치가 빨라서 원래부터 네 신분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괜히 불필요한 일은 안 만드는 게 좋아. 박진섭이 너한테 그렇게 가르쳤어? 게다가 나를 외삼촌이라고 부르는 게 그렇게 창피한 일이야?”
“...외삼촌.”
“그래.”
강주언은 그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할 말 있으면 해.”
나는 강주언의 맞은편에 앉아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외삼촌은 저보다 연배도 높으시고 겪은 일도 더 많으니까 보는 눈도 훨씬 넓으실 거예요.”
“괜히 아부는 필요 없어. 궁금한 게 있으면 그냥 물어봐.”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말했다.
“만약 제가 나쁜 사람을 상대할 때 이를테면 아첨이나, 음모, 이간질 같이 그들과 같은 수단을 쓴다면 저는 좋은 사람인 걸까요? 아니면 나쁜 사람인 걸까요?”
“허, 한가했나 보네? 별걸 다 고민하고 있고.”
강주언은 웃음을 터뜨렸다.
“세상에 절대적인 선이나 악은 없어. 우리는 고상한 희생자가 아니라 결국은 자기 이익을 챙겨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야. 무슨 수를 써서 어떤 목적을 달성했는가는 결국 결과가 좋으냐 나쁘냐로만 판단하면 돼. 괜히 쓸데없이 파고들어서 너한테 득이 될 거 하나 없으니 그딴 생각은 집어치워. 안 그러면 박진섭이라는 작은 말은 금세 쓸모없어질 테니까.”
“뭐가 쓸모없어진다고요?”
불현듯 들려온 목소리에 나와 강주언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박진섭은 어느새 들어와 있었으며 오늘은 평소의 정장 차림이 아니라 느슨한 평상복을 입어 거리감이 덜했고 입가엔 희미한 웃음까지 걸려 있었다. 박진섭은 먼저 나를 빤히 보더니 곧 시선을 돌려 강주언에게 물었다.
“방금 뭐가 쓸모없어진다는 거죠?”
강주언은 웃으며 손짓으로 자리를 권했다.
“박 대표가 주워 온 장기짝 말이야. 문제투성이라니까.”
나는 박진섭을 바라보다가 불쑥 물었다.
“방금 막 들어온 거야? 송시후도 밖에 있는데 혹시 그 사람 눈에 띈 건 아니지?”
“송시후?”
박진섭은 의아해하자 강주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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