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그러니까 내가 길을 잃을 바로 그 무렵 그들은 곧장 강유나를 입양했던 것이다.
엄마는 먼저 강유나를 데려다 두고 나를 버린 다음 다시 집에 들일 셈이었던 거다.
‘왜지?’
나는 마치 안에 뭔가가 몸부림치며 터져 나오려는 것처럼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소파에 몸을 기대며 두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들의 죄책감 가득한 눈빛을 보며 나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만약 단순히 강유나 문제 때문이라면 왜 내 앞에서 이토록 불안해하는 걸까?
나는 숨을 고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내가 사라진 것도 강 사모님이 시킨 건가요?”
여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손을 조마조마하게 꼬아 쥐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강 사모님이 부탁 하나만 더 들어주면 더 많은 돈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죠. 당신을 도시에서 멀리 데려가 아무 데나 버리라는 거였어요. 다시는 강씨 가문으로 돌아올 수 없게만 하면 된다고요.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래서 강 사모님 지시에 따라 당신을 데리고 시외버스 표를 사서 시골로 보냈어요.”
“그 말은...”
나는 숨이 막혀서 뒷말이 도무지 나오지 않았다.
“그 말은 지금 엄마가 일부러 날 버리라고 했다는 건가요?”
부부는 고개를 잇달아 끄덕였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다가 곧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다시 주저앉았으며 머릿속에서 윙윙 소리가 울렸다.
나는 이미 부모님이 나를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내가 사라진 동안 강유나가 대신해 가장 사랑받는 자리를 꿰찼다는 사실도.
하지만 사실 애초부터 그 사랑이라는 건 처음부터 없었다.
날 버린 건 엄마였다. 강유나를 데려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나를 일부러 버린 것이다.
왜일까?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날 버린 걸까?
그래서 내가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뒤로도 엄마는 늘 날 차갑게 대했던 것이다. 늘 조심스레 강유나만 감싸며 마치 내가 뭘 빼앗으려는 도둑이라도 된 양 경계했다.
엄마는 내가 돌아와 강유나를 위해 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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