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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나는 박진섭에게 말했다. “이거, 강지연 그린 거야. 시후 씨한테 들은 얘기라... 그때 작은 골목에서 일이 좀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그렸는데, 뭔가 잘못된 거 있어?” 박진섭은 오랫동안 아무 말 없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내 얼굴을 계속 바라봤다. 잠시 후, 그는 천천히 내 손을 놓으며,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림, 나 줘.” “아직 다 못 그렸는데... 나는 거기에 한 줄기 빛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빛?” “기다려 봐.” 나는 박진섭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붓을 잡았다. 그리고 그림을 고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수정이 끝나자, 그림을 들어 그에게 내밀었다. “이제 됐어.” 그림 속 소녀의 눈 위로 한 줄기 빛이 떨어졌다. 박진섭은 그림을 들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그의 등을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복잡한 생각을 떨쳐냈다. 앞으로 그림을 그릴 때, 예전의 나와 관련된 것은 그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박진섭도 그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붓을 잡자마자, 머릿속에는 검은 어둠 속에 갇힌 장면이 떠올랐다. 사실 다른 장면도 있었지만, 단지 너무 흐릿해서, 짙은 검은빛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어둠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어떻게 그릴지 바로 떠오르지 않아 잠시 보류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붓을 잡고 그 장면을 직감적으로 그려보려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캔버스는 온통 새까맣게 칠해져 있을 뿐이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마침 핸드폰이 울렸고, 전화를 받으니 송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 씨, 아저씨 요즘 시간 돼요?” “무슨 일이세요?” “아저씨랑 상의할 일이 좀 있는데, 연아 씨가 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해서요.” “물론이죠. 삼촌한테 언제 시간 되는지 물어보고 알려드릴게요.” “좋아요.” 전화를 끊고 나는 곧바로 일어나 집 안으로 들어가 유은수 말했다. “이모님, 제 그림 도구 좀 정리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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