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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아마 큰 상처를 입히진 못했을 거지만 적어도 그를 주저하게 만들 수는 있었고 역시나 그는 멈춰 섰다. 나는 그의 목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았고 그 역시 힘이 빠진 듯 눈빛에 점차 공포가 스며들었다. 나는 그 틈을 타 곧장 몸을 돌려 달렸다. 박진섭 역시 휴게실 안에 있었고 나는 기억 속의 휴게실을 더듬어 의식을 완전히 잃기 전 문을 부딪치며 열었다. “박진섭 씨...” 휘청거리며 뛰어든 내 뒤로 문은 아직도 덜컥거리고 있었다. 나는 박진섭이 이쪽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고 아마 지금 내 꼴이 너무도 참혹했기 때문일까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흔들렸다. 그는 휴대전화 너머로 무언가 한마디를 남기더니 성큼성큼 이쪽으로 걸어오며 중간에 휴대폰을 한쪽으로 던져버리고 나를 붙들었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나는 온몸에 힘이 풀리며 박진섭의 품에 기대었다. 한마디를 하려면 숨을 고르고 나서야 겨우 이어갈 수 있었다. “나한테 약을 탔어.” “누구야?” “만성 그룹의 이사님이라고 했어.” “사람은 어디 갔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박진섭은 밖을 한 번 흘겨보더니 나를 부축해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소파에 눕히고는 휴게실 문을 닫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내 앞에 섰다. 그의 시선이 내려와 내가 손에 쥔 유리 파편을 향했고 어두워진 눈빛으로 찬물을 한 잔 따라 건네주었다. “마셔.” 내 손이 움직이며 유리 파편이 바닥으로 떨어져 맑은 부딪힘 소리를 냈다. 그 순간에야 나는 온몸에 힘을 풀 수 있었다. 박진섭이 건네는 물을 받아 들고 차가운 물이 목을 타고 위장으로 흘러내리자 달아오른 몸이 겨우 조금 가라앉았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아 다시 뜨거움이 치밀어 올랐고 나는 물을 몇 모금 더 들이켰고 이내 컵이 텅 빈 걸 알았다. 정신없이 앞으로 몸을 던져 탁자 위에 놓인 무언가를 끌어안았고 잘 보이지 않았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액체라면 뭐든지 마셔버렸다. 그러다 갑자기 한 손길이 컵을 빼앗아 갔다. 갈망하는 내 시선이 그 손길을 따라가 올려다보니 박진섭이 찡그린 얼굴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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