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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바로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나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 화면을 확인했다. 박진섭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괜찮아?] 고작 세 글자. 맥락 없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나는 곧바로 어제 일을 묻는 거라는 걸 알아챘다. 늘 무겁고 사무적인 대화만 이어가던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건네오다니, 의외였다. 나는 답장을 쓰다가 문장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웠다.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참 울린 뒤에야 연결되었다. “무슨 일이야.” 박진섭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그의 싸늘한 대답을 듣자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았다. 저편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희미하게 섞여 들려왔다. “바빠?”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회의 들어가기 전이야.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진섭 씨가 보낸 메시지 봤어. 어제 일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나 완전히 괜찮아졌으니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려 했지만 끝내 소리가 목구멍을 넘지 못했다. “그래.” 박진섭은 두어 초간 잠잠하더니 짧게 대답하고는 또 물었다. “다른 얘기는?” “강주언한테 들었어. 만성 그룹 건은 진섭 씨가 움직인 거야?” “응.” 정말로 나 때문인가 묻고 싶었다. 지금 이 시점에 굳이 만성 그룹과 맞설 이유가 달리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박진섭은 이미 강씨 가문과 송씨 가문까지 신경 쓰고 있었으니까 또 다른 적을 만드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나는 고민 끝에 끝내 그 말을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러면 너무 많은 게 달라질 것만 같았으니. 지금처럼만 지내는 게 차라리 나았다. “그냥 나 괜찮다고 말하려고 전화했어. 이만 회의 준비해.” 내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래.” 그는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쥔 채 멍하니 앉아 있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허전함이 몰려왔다. 그때 또다시 진동이 울렸다. 이번에는 SNS 알림이었다. 확인해 보니 팔로우 신청이 들어와 있었다. 강월이었다! 드디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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