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진성연이 그들을 하나씩 바라보자 어떤 사람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나는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략 알 수 있었다.
나는 진씨 가문의 사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들의 사업 영역이 매우 다양했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송시후의 친구 중 몇 명은 진씨 가문과 사업적 유대를 맺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가문에서 실권을 잡은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그들이 송시후를 위해 진성연에게 덤볐다간 돌아가서 혼쭐나는 건 물론이고, 심하면 용돈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망설이며 송시후를 위해 진씨 가문을 적으로 돌릴 가치가 있는지 고려했다.
결국 아무도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진성연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갈게.”
진성연은 송시후 옆을 지나갈 때 거만하게 고개를 들고 말했다.
“송 대표, 불만이 있으면 날 쳐보든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도 좋아.”
송시후는 꼼짝도 하지 못했고 진성연은 그렇게 뻔뻔하게 걸어 나갔다.
진성연이 떠난 후, 송시후의 얼굴은 어둡게 일그러졌다. 그는 입가의 멍든 자리를 어루만지며 진성연이 사라진 방향을 노려보았다. 주변 사람들은 서로를 마주 보았지만, 아무도 위로하려 들지 않았다. 오랜 침묵 끝에 누군가가 입을 열었고, 몇 마디 어설픈 위로만 남긴 후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홀로 룸에 남은 송시후는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말도 없이 잠자코 있었다.
나는 더는 지켜볼 마음이 없었다. 오히려 방금 진성연이 말한 박진섭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신경이 쓰였다.
‘병원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들어갔어?’
나는 눈을 감고 박진섭의 위치를 느껴보았다. 눈을 다시 떠보니 나는 이미 낯선 방 안에 도착해 있었다.
이 방은 어두웠고 소독수 냄새도 없다.
어둠에 적응 한 후, 나는 이 방이 침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커튼이 꽉 닫혀 있어 방안은 캄캄했고, 침대 위에는 누군가가 누워있는 것 같았다.
‘박진섭인가?’
나는 침대에 다가갔다.
‘맞아, 박진섭이구나.’
“박진섭?”
“응?”
박진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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