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강유나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아빠, 저는...”
“아빠라고 부르지 마!”
강민수는 짜증스럽게 강유나의 말을 끊었다.
“그때 너에게 송시후와 결혼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싫다고 말한 건 네가 아니었어? 네가 이 혼사를 거절하고 이 기회를 강지연에게 넘겨줘도 된다고 직접 말했잖아? 앞에선 싫다고 말하며 뒤에서는 무슨 짓을 한 거야? 한두 번이면 눈감아줄 수 있지만, 네가 어릴 때부터 내가 들인 돈과 정성을 생각해봐. 이렇게 변덕스럽고 한치 눈앞만 보는 딸로 키웠다니!”
“아빠...”
강유나의 얼굴색이 완전히 변했고, 주변을 힐끔 둘러보았다.
박진섭은 경찰의 외부 협력자로 이 사건에서 기술 및 정보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에 불려가 조사 내용을 함께 듣고 있었다. 송시후도 안으로 들어간 상태라, 현재 이 공간에는 그들 세 가족만 남아 있었다.
강유나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주희는 마음이 아파하며 강유나를 감쌌다.
“지금 와서 옛날 일을 들먹인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게다가 그때 일이 유나의 잘못이었어요? 언니한테 양보한 게 잘못이에요? 강지연이 시후를 좋아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면 유나가 왜 상처받았겠어요? 당신이 키운 딸이 억울함을 당하는데도 모른 척하다가 이제 와서 야단만 치고... 이게 아버지로서 해야 할 말이에요?”
강민수는 차갑게 웃었다.
“양보라고? 당신은 이걸 믿어?”
“무슨 뜻이에요?””
“딱히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야.”
강민수의 차가운 얼굴로 강유나를 빤히 쳐다봤다.
“우리 집안에서는 두 자매가 싸운다는 소식이 나서는 안 돼. 특히 강지연이 이미 죽었으니 너희들은 일거수일투족에 신경 써야 해. 난 이미 회사 일 때문에 지칠 대로 지쳤어. 더는 문제 일으키지 마.”
“그리고 너, 송시후와는 관계를 끊어야 해. 원래 네가 먼저 접근했다가 강지연에게 넘겨준 사람이잖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송시후와 엮이지 마.”
강유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 입을 벌렸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강민수가 호통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