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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감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에 나는 흠칫했지만 애써 무시하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고는 박지한이 멀어질 때까지 사이드미러 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울리는 벨 소리에 나는 휴대폰을 다시 희망이에게 건넸고 아이는 내 뜻을 알아챈 듯 전화를 받았다. “삼촌.” “응, 희망아.” 송기영은 다정하게 대답해놓고 이내 불만인 듯 툴툴거렸다. “왜 또 삼촌이라고 불러. 아빠라고 부르라니까.” 희망이의 눈빛이 내 쪽으로 향했다. “송기영 씨, 내가 몇 번이고 말을 한 것 같은데 왜 자꾸 애한테 아빠라고 부르라 그래요? 누가 오해하면 어쩌려고.” 송기영은 내 말에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답했다. “오해하라고 해요. 그래서 우리 희망이가 쓸데없는 소리를 안 들을 수 있다면 나는 백번이고 아빠가 돼줄 수 있어요. 어차피 호칭일 뿐이잖아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괜찮지 않아요?” “허...” 나는 기가 막힌 듯 뭐라 하려다가 박지한을 떠올리고는 다시 입을 닫았다. 송기영이 바로 아이의 아빠라고 하면 박지한에게 들킬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들 테니까. 이렇게 된 거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모든 자산을 전부 다 돌려놓은 후 희망을 데리고 영영 떠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희망이의 존재가 알려진다 해도 박씨 가문에서 손을 쓸 수가 없을 테니까. “나연 씨. 나연 씨, 내 말 들려요?” 송기영의 부름에 나는 그제야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나는 희망을 한번 보고는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좋아요. 아빠라는 호칭을 허락할게요.” 예상치 못한 답변에 송기영이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갑자기 왜 이러지?”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요. 그건 돌아가서 얘기해줄게요.” “그래요.” 통화를 마친 후 희망이는 아주 착하게도 알아서 휴대폰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엄마, 삼촌이랑 무슨 얘기를 할 거예요?” 나는 아이를 보며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희망아, 앞으로는 삼촌을 아빠라고 불러도 돼. 엄마가 허락할게.” “진짜요?”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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