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박지한의 목소리는 무겁고 침울해서 그의 감정을 알 수 없었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쪽 몸이 떠 있는 느낌이 너무 불편해서 금방이라도 침대에서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아!”
“조심해.”
우리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반쪽 몸이 공중에 떠 중심을 잃은 나는 거의 침대 아래로 떨어질 뻔했다.
재빠르게 반응한 박지한이 한 손으로 나를 꼭 붙잡아 다시 침대 위로 끌어올렸다.
우리 사이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는 한 손으로 내 목 뒤를 감싸 어깨를 안았고 다른 손은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
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무기력하게 변명했다.
“내가 움직인 게 아니에요. 그냥 중심을 못 잡아서 그랬어요.”
좁은 공간에서 박지한은 나를 꼭 안았다.
내 눈앞에 들어온 것은 그의 차갑고 날카로운 턱선뿐이었다.
그는 나를 꾸짖지 않고 어깨를 살며시 두드리며 말했다.
“알아, 널 탓하는 게 아니야. 얼른 자.”
나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방 안은 잠시 고요했고 그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한참 후, 나는 체념한 듯 눈을 떴다.
‘아, 심심해...’
오후 내내 잤더니 전혀 졸리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한은 이미 잠든 듯했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스스로 할 일을 찾으려 했다.
내 핸드폰을 잡으려 팔을 들었는데 그 순간 박지한이 깨어났다.
그는 눈도 뜨지 않은 채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잠 안 와?”
“네.”
나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가 눈을 뜨고 흐릿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신은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몸은 이미 깨어 있었다.
그가 허리 쪽에 감싸던 팔을 더 꽉 조여 나를 자기 몸에 녹여버릴 듯했다.
나는 갑작스런 압박에 아파 소리를 냈고 그는 바로 팔을 풀고 다정하게 내 등을 어루만졌다.
“잠이 안 오면 뭐 할래?”
나는 그가 많이 피곤해 보이는 걸 느끼고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먼저 자요. 난 혼자 놀게요.”
그가 이제야 완전히 정신이 든 듯 또렷한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맑고 투명한 그 눈동자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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