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남자가 나를 보자마자 손을 들어 인사했다.
“보스, 여기요.”
그는 우리 회사 직원, 서지훈이었다.
업무 성과는 딱히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정보 수집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하는 친구였다.
온시연의 행방을 찾아냈을 때도, 내 원고가 감쪽같이 사라졌을 때도 전부 그의 손을 거쳐 해결된 일이었다.
서지훈은 평소처럼 해맑고 순박한 얼굴로 다가와 웃었다.
“보스, 이번엔 무슨 일이에요? 직접 저를 찾아오시다니.”
나는 간단하게 사건의 앞뒤를 설명해줬다.
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온시연 씨를 따라가서 확인해볼게요.”
나는 그의 머리를 가볍게 툭 치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 온시연을 쫓아가라는 게 아니라 쥴리 작업실에서 걔랑 유난히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있는지 좀 알아봐. 특히...”
나는 핸드폰에 한 이름을 입력한 뒤 화면을 보여줬다.
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을 받아들었다.
“네, 바로 움직일게요. 곧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그가 떠난 뒤, 나는 자리에 앉아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괜한 오해였으면 좋겠는데... 제발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요즘 내 주변에서 불거진 표절 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더 거세지고 있었다.
누군가 내 개인정보를 통째로 온라인에 퍼뜨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악물고 협박을 해왔다.
지금은 박지한의 집에 머무는 중이라 당장 내 안전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희망이었다.
나는 곧장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니, 희망이는 박씨 본가에서 신나게 잘 놀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조용히 웃으며 마음속으로 그 작은 녀석을 떠올렸다.
‘이 녀석... 엄마 안 보고 싶나?’
그래도 지금 희망이가 그곳에 있다는 건 참 다행이었다. 거기라면 감히 아이에게 손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전화를 끊고 나는 곧장 쥴리 작업실로 향했다.
늘 북적이던 공간은 오늘따라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CCTV실 안에는 쥴리 혼자 앉아 있었다.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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