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화
“당신 딸은 지금 구치소에 있을 텐데 지금 여기서 아빠라는 소리가 왜 나오는 거죠?”
나는 태연한 얼굴로 그를 향해 빈정거렸다.
아빠는 온시연 얘기에 발끈하며 갑자기 나에게 삿대질을 했다.
“네가 감히 네 언니 일을 입에 올려? 네 언니가 지금 그렇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 독한 것, 어쩜 이렇게 독할 수가 있어! 그래도 네 언니인데!”
나는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당신은 변하지 않아요? 독하다는 말 그대로 돌려줄게요. 아, 그리고 자업자득이라는 말도 선물해 드릴게요. 만약 당신이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회사가 망하는 일은 없었어요. 이렇게 된 건 다 당신 탓이야.”
아빠는 정곡이 찔렸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내 뺨을 때리려는 듯 손을 힘껏 위로 올렸다.
이에 나는 피하려는 노력도 없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뱉어냈다.
“생각 잘해야 하실 거예요. 만약 그 손바닥이 내 뺨에 닿으면 그때는 사랑하는 딸과 바로 재회하게 될 테니까.”
아빠는 멈칫하더니 결국에는 주먹을 꽉 말아쥐며 손을 거두어들였다.
“온나연, 너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엄마가 끼어들며 아빠의 팔을 잡았다.
“이런, 확 늙으셔서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네요.”
엄마가 외모 얘기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늙었다는 말을 꺼내 그녀의 자존심을 긁어댔다.
“이...! 이 못된 것! 이렇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 양심이 있으면 지금 당장 회사를 아빠한테 돌려주고 물러나. 그러면 아빠한테 다시 너를 자식으로 받아달라고 얘기는 해봐 줄 테니까.”
엄마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 되어 있었다.
“난 이제 당신들 딸 아니야. 그리고 이 회사는 내 돈으로 사들인 내 회사야. 그런데 내가 이걸 당신들한테 왜 넘겨줘? 내가 미쳤어?”
“너 이...! 그래도 내게 네 엄만데, 이제껏 키워준 은혜도 보답하지 않겠다는 거야?!”
그 말에 직원들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너무하지 않아요? 그래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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