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이토록 작은 케이스에 담길 만한 물건이라고는 하나밖에 밖에 없었다.
‘지금 타이밍에 반지를 샀다는 건 이곳에서 프러포즈를 할 생각인 걸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괜히 의식돼 갑자기 자세도 바로 하게 되었다.
‘미쳤어. 전 세계적인이 보는 라이브인데 만약 여기서 프러포즈를 했다가는... 음... 안 될 것도 없지 않나?’
나는 얼른 시선을 내려 겉모습을 체크했다. 드레스도 내가 직접 고른 것이고 메이크업도 내가 직접 한 것이다.
과장 하나 없이 오늘 나는 미친 듯이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프러포즈 정도는 받아줘도 되는 거 아닌가?
“왜 그래? 역시 긴장돼?”
그때 박지한이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하며 물었다. 나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린 채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지금은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아무것도 모른 척해야 한다. 절대 박지한에게 프러포즈 계획을 알아버렸다는 걸 들켜서는 안 된다.
한번 의식하고 나니 어느새 사회자가 뭐라 하는지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박지한이 어떤 식으로 내게 프러포즈를 할지, 또 어떻게 하면 아무것도 몰랐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놀랄 수 있을지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차버렸다.
그때 갑자기 힘찬 박수 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나는 깜짝 놀라며 주위를 들려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전부 다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야? 왜 다 나를 보는 거지?’
“너무 기뻐서 몸이 굳어버린 거야? 네 이름을 부르잖아.”
박지한의 말에 나는 얼떨떨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카메라 한 대에 바로 앞에 따라붙었다.
머릿속이 멍한 상태로 단상 위에 올라가니 사회자와 시상자가 나를 향해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이때서야 비로소 내가 상을 받는 게 실감이 되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다.
나는 무거운 상장을 손에 든 채 카메라를 보며 미리 준비해둔 수상소감을 읽었다. 그러다 나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박지한의 얼굴을 보고는 코끝이 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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