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12시간의 고생 끝에 우리 가족은 드디어 카를로스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으로 오게 된 건 휴가의 첫 여행지로 박지한이 카를로스 마을에 와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건 송기영이었다.
나는 운전하는 송기영의 어깨를 툭툭 치며 물었다.
“왜 여기로 돌아온 뒤로 답장 한번 안 해줘요?”
“내가 못 하게 했으니까.”
박지한이 끼어들며 말했다.
“뭐?”
나는 가는 길 내내 자기들끼리만 얘기를 주고받는 두 사람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둘이 언제 이렇게 친해졌대?”
“우리가 친해진 건 다 나연 씨 때문이에요. 지한 씨가 나한테 먼저 연락이 와서는 여기에 살았을 때의 나연 씨가 어디서 뭘 하고 누구를 만났는지까지 싹 다 알고 싶다고 해서 연락하면서 얘기해 줬어요. 그리고 나는 지한 씨와의 대화를 통해 정말 나연 씨를 시집보내도 되는 사람인지 확인을 했죠. 그렇게 친구가 된 거예요.”
나는 그의 말이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떠나기 전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주소연은 내가 돌아온다는 말에 아침 일찍부터 집으로 찾아와 대청소를 해주었다.
나는 주소연을 끌어안으며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정말 고마워.”
주소연은 눈물을 닦아내며 활짝 웃었다.
“우리 사이에 낯뜨겁게 왜 이래요.”
그녀는 나와 인사를 마친 후, 박지한의 품에 안긴 희망이를 향해 팔을 활짝 벌렸다.
“희망아, 이모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던 만큼 이모 안아줘.”
희망이는 그 말에 몸통박치기를 하듯 그녀의 품에 뛰어들었다.
주소연은 내게 눈빛을 보내고는 희망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나와 박지한에게 둘만의 시간을 주려고 일부러 아이를 데려간 게 분명했다.
박지한은 캐리어를 내려놓은 후 내 손을 잡으며 집안 곳곳을 둘러보았다.
“희망이랑 둘이서 정말 아늑한 곳에서 살고 있었네?”
“아이랑 사는 집이라서 일부러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몄어.”
“예뻐. 나도 이곳에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나는 박지한의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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