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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박지한도 술을 몇 잔 걸친 터라 셔츠 윗단추는 두 개쯤 풀어헤쳐져 있었다. 눈빛도 평소의 냉철한 모습은 사라지고, 묘하게 짙은 욕망이 어른거렸다. 이대로 더 있다간 안 되겠다 싶어 나는 벌떡 일어났다. “나 씻고 올게.” 그런데 박지한이 내 손목을 붙잡고는 천천히 끌어당겼다. “자기, 그냥 그렇게 가려고?” 귓가에 와닿는 목소리가 묘하게 간질거렸다. 박지한은 내 귀에 입을 맞추더니 손을 뻗어 목걸이를 조심스레 풀었다. “이거 마음에 들어?” 박지한 손에 들린 목걸이는 다이아가 셀 수 없이 박혀 있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반짝이는 거 싫어할 사람 어딨어.” 박지한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목걸이를 다시 케이스에 넣었다. “자기가 좋아하면 됐어.” 그때 난 분위기에 휩쓸려 이런 질문을 했다. “혹시 학교 다닐 때 다른 여자한테 이런 선물 해본 적 있어?” 박지한은 숨기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물한 상대가 내 동생뿐인 거야?” “그래.” 그 말에 자꾸 마음이 간질거렸다.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오직 나한테만 선물했었다는 말은 듣고 싶었고 그걸 직접 들었을 땐 기분이 퍽 좋아졌다. “근데 왜 하필 그 세트였어? 사실 걔한텐 전혀 안 어울렸는데.” 박지한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그 애 눈빛을 보면 그걸 엄청 좋아하는 것 같던데 이상하게 한 번도 하는 걸 못 봤어.” 박지한은 말을 멈추고 진지하게 내 얼굴을 바라봤다. “자기가 나 대신 물어봐 줄래? 정말 그 선물 좋아했는지 물어봐 줘.” 나는 눈을 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 했을 뿐이지 엄청 좋아했어.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거야.”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박지한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드디어 나를 놓아줬다. 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박지한은 침대에 반쯤 누운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옆자리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자기야, 여기 와서 누워.” 나는 조심스레 침대 반대편에 누웠다. 우리 사이엔 한 명이 더 누울 자리가 생길 만큼 거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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