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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정말 너무 아프지 않았더라면, 박지한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고 칭찬이라도 해줬을 것이다. 이 와중에 내가 누가 준 독이라도 먹은 줄 알다니. 나는 떨리는 손으로 박지한의 팔을 붙잡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입을 열었다. “나 그냥 생리 중이니까 그렇게까지 겁먹을 일 아냐.” 그 말에 박지한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고 괜히 헛기침을 몇 번 했다. 그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긴, 박지한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겠지. “생리대 있어?” 기대도 안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박지한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랫배를 부여잡고 박지한에게 진통제를 가져오라고 손짓했다. 아마도 피임약 때문인지, 평소보다 세 배는 되는 진통제를 털어놓고 나서야 살 것 같았다. 박지한 폰에는 배달 앱이 없었고 내 동의를 구한 박지한이 내 핸드폰으로 주문하려 했다. 그러나 핸드폰에는 내가 피임약 복용량을 검색했던 기록이 남아있었다. 불현듯 안 좋은 생각에 빠르게 다가가 핸드폰을 빼앗았다. 너무 빠른 그 몸놀림은 방금까지 생리통을 호소하던 사람 같지 않았다. 박지한은 아무 말 없이 날 바라봤고 난 한참 고민하다가 겨우 변명거리를 찾아 말했다. “근처 가게에서 배달시킨다고 해도 40분은 걸릴 텐데 그 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생리가 끝나겠어.” 하지만 그 말을 뱉자마자 난 후회에 잠겼다. 온시연은 원래부터 말수가 적고 차분한 성격이었으니 방금처럼 비꼬는 투로 말할 리가 없었다. 박지한 얼굴이 어두워지자 나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그게 아니라... 진짜 너무 아파서 말이 좀 거칠어졌어.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박지한은 말없이 일어섰고, 곧바로 잠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놀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생리 중이라는 걸 알면서도 몰아붙이는 건 너무 하잖아! 그러나 이어 옷을 갈아입는 소리에 난 조심스레 눈을 떴고 박지한은 어느새 외출복에 코트까지 손에 쥔 채로 내 손등에 가볍게 키스했다. “바로 사서 올 테니 집에서 얌전히 기다려.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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