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7화

누가 감히 박지한한테 술을 먹인 거야? 나는 급히 윤준영이 보내준 주소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엔 단순한 비즈니스 모임이라 생각했다. 거래처 사람들과 마시는 자리겠거니 했지만 도착한 곳은 대문 위로 붉은 조명이 번쩍이는... 술집이었다. 주소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지만 틀릴 리 없었다. 설마 그 박지한이 이런 데를? 늘 차분하고 절제된 그 사람이? 나는 박지한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번엔 윤준영이 아니라 박지한이 직접 받았다. “자기야.”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어디야?” 박지한은 정확히 룸 번호를 알려줬는데 이상하게 술 취한 사람치고는 또렷했다. ‘회의 일정이 있다고 했던 박지한이 왜 술집에 있는 걸까?’ 1층은 시끄러운 음악과 어지러운 조명, 춤추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귀를 틀어막은 채 빠르게 계단을 올라가니 다행히도 위층은 방음 처리가 잘 되어 있었다. 입구에서 나를 본 직원이 조심스레 말했다. “사모님, 저희 가게는 합법적인 곳입니다. 그런 일 절대 없어요!” 나는 말없이 그를 노려봤고, 직원은 입을 꾹 다물고 문을 열어줬다. 문이 닫히자 음악은 완전히 차단되었다. 룸 안에는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앉아 있었고 분위기는 묘하게 진지했다. 분위기만 보면 진짜 회의라도 하는 것 같았다. 윤준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가왔다. “제수씨, 드디어 왔네. 빨리 와서 지한이 좀 데려가 줘.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 내가 말하려던 찰나, 박지한이 탁자 위에 뭔가를 ‘탁’하고 내려놨다. “윤준영, 회의 중엔 자리 이탈하지 마.” ‘회의? 지금 이걸 회의라고 하는 거야?’ 나는 탁자 위 물건을 들여다봤고 회의자료인 줄 알았는데 사실 술집 전단지였다. 그때 누군가가 눈치를 슬쩍 보다가 말했다. “대표님, 회의 시작한 지 30분 지났습니다. 이제 휴식 시간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레 시선을 가려주자 윤준영이 조용히 내게 다가와 속삭였다. “제수씨, 지한이랑 싸웠어?” 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아, 아닌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