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3화

나는 잠시 멈칫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시선을 한미애에게 돌렸다. 한미애는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요즘 큰집 사람들이 점점 도를 넘고 있어. 이제는 지한이 견제는커녕 며느리가 임신했다는 이유로 마치 큰일 낸 것처럼 으스대더라.” 한미애가 말하는 ‘큰집’은 박지한의 큰아버지 집안을 뜻했다. 우리 집은 외동인 반면, 박지한에겐 큰아버지와 두 명의 삼촌이 있었다. 박씨 집안은 자손도 많고 능력 있는 인물도 많았다. 지금은 박지한이 호영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회사의 진짜 주인은 여전히 그의 할아버지 박무철이었다. 할아버지가 정식으로 회사를 넘기지 않는 한, 박지한의 자리는 언제든 위태로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 큰아버지 집 며느리가 임신을 하자 할아버지는 매우 기뻐했고 그 기세에 힘입어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몇 개 큰집으로 넘어가 버렸다. 덕분에 원래부터 조용히 있지 못하던 박씨 집안 사람들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 박지한이 회사 일을 챙기느라 나를 혼자 두고 자주 외출한 것이기도 했다. 한미애가 말하려는 뜻은 분명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를 좋아하는 만큼 내가 낳은 아이는 다른 누구보다도 사랑받을 것이고 그 아이 존재만으로도 박지한에게 든든한 힘이 될 거라는 거였다. “큰집 며느리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지한이 프로젝트가 그쪽으로 넘어갔을까? 시연아, 지한이가 겉으로는 번듯해 보여도 그 아이 속마음은 누가 알겠어?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은 타들어가고 있을 거야. 네가 몰라도 나는 이해해. 원래는 너희 부부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이대로 지한이가 자기 자리를 잃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한미애가 내 손을 따뜻하게 감싸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시연아, 내 말 이해하지?”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그 말에 한미애는 미소를 지으며 내 손등을 살짝 두드렸다. “그래야지. 앞으로는 그런 약 먹지 말고 지한이도 절대 거절하지 마. 알았지?” 내가 다시 고개를 끄덕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