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기자들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 시선을 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기사를 접한 순간 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고 말았다.
나는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면서 힘들게 기사 링크를 클릭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은 대형 사진 한 장이었다.
공항에 수많은 기자가 몰려들어 빠져나갈 틈이 없는 박지한은 불쾌한 기색을 들어내며 한 여자를 품에 꼭 끌어안아 몸으로 공간을 내어주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박지한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익숙한 얼굴과 몸매를 보니 누가 봐도 온시연이었다.
기사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내 시선은 그 사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포토샵도 아니고, 착시도 아닌 진짜로 일어난 일이었다.
아래를 보니 모두 네티즌들이 남긴 댓글이었다.
[기자들이 너무 공격적인 거 아니야? 질문마다 너무 날카롭잖아.]
[주제는 벗어났지만 박지한 대표님 너무 멋있지 않아요? 아내분이랑 정말 천생연분이네요.]
[박지한 대표님 팔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잡다한 사람들이 아내에게 손대지 못하게 허리를 감싼 채 막고 있잖아요. 너무 멋있어요.]
[원래 경제 뉴스를 보려고 했는데 이 커플 덕질을 하게 될 줄이야.]
[저 호연 그룹 직원인데 살짝 알려드리자면 저희 대표님께서는 소문난 애처가세요.]
눈물이 점점 내 두 눈을 가로막았고, 나는 눈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입술을 꽉 깨물었다.
주정연은 밤을 지새우고 있는지 바로 내 문자에 답장했다.
유독 그 기사만큼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내 손가락은 키보드에 한참 머물렀지만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 동안 기다린 주정연이 끝내 참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괜찮아요?]
나는 휴재로 눈물을 닦아내고는 한참을 망설이다 문자를 보냈다.
[박씨 가문에는 무슨 움직임이 있나요?]
주정연은 똑똑해서 바로 내 말뜻을 알아챘다.
[시연 씨가 신혼집으로 들어간 정보 외에는 박씨 가문에서 공개를 꺼려서 저희도 알 수 없어요.]
나는 뒤늦게서야 답장을 보냈다.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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