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부부의 의무
진태경은 직접 차를 몰고 임다은을 예전 아파트까지 데려다주었다.
차가 막 멈추자 임다은은 안전벨트를 풀었지만 바로 내리지는 않았다.
“태경아, 너무 화내지 마. 할머니 일은... 지연 씨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야. 나중에 만나면 싸우지 말고 얘기 잘해.”
진태경은 대충 대답하며 시선은 계속 앞을 향하고 있었다.
임다은은 할 말도 끝났고 이제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에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차 문을 닫자마자 진태경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블루오션으로 찾아가니 강지연이 휴가를 냈다기에 곧장 차를 돌려 그녀가 사는 아파트로 달려갔다.
처음엔 경비원이 막아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혼인신고서를 내밀며 자신이 집주인의 남편임을 증명하자 비로소 통행이 허용되었다.
진태경은 차를 세우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랐다.
강지연은 오늘 드물게 한가한 날이라 마스크 팩을 하고 일찍 쉬려던 찰나 다급하게 들리는 노크 소리가 이를 방해했다.
그녀는 의아해하며 마스크 팩을 떼고 인터폰으로 밖을 내다봤다. 놀랍게도 진태경이었다.
‘무슨 일이지?’
문을 열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진태경은 곧장 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닫은 남자가 강지연을 차디찬 문짝에 밀어붙였다.
한 손을 강지연의 옆에 대고 지탱한 채 다른 손으로 그녀의 턱을 세게 움켜쥐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노려보았다.
“감히 외간 남자를 본가에 데려와? 할머니가 너 때문에 화가 나서 기절한 건 알아?”
‘할머니가 쓰러지셨다고? 분명 갈 때까지 괜찮았는데.’
강지연은 무의식적으로 해명하려 했다.
“내가 아니라...”
그러나 그녀의 말은 진태경의 눈에 전부 변명으로 들렸다.
일부러 그런 거다. 일부러 외간 남자를 데리고 본가에 가서 할머니를 자극해 이혼에 동의하게끔 하려고!
문득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카메라 영상 다 봤는데 아직도 변명해?”
믿지 않는데 무슨 말을 더 하겠나.
강지연은 저항을 포기하고 진태경의 분노로 가득 찬 두 눈을 마주했다.
“그래요. 차승준 데리고 갔어요. 왜요? 카메라 봤으면 알 거 아니에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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