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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허전한 마음

하지만 오늘 특별히 드레스에 맞춰 8cm 하이힐을 신은 탓에 얼마 뛰지 않았는데도 발바닥에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결국 강지연은 어쩔 수 없이 멈춰 서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상대방은 단지 연락을 기다리라고만 했다. 강지연은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건 누가 들어도 대충 둘러대는 말이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를 일이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9시 정각이었다! 약속한 시각이 됐는데 오늘 안으로 경찰이 도둑을 잡지 못하면 그녀는 이혼할 수 없게 된다. 진태경의 성격상 경찰에 신고한 통화 기록을 내밀어도 그저 이혼하기 싫어서 꾸민 연극이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다급한 와중에 한 경찰차가 그녀 앞에 다가왔고 경찰이 들고 있던 가방을 강지연에게 건네주었다. “운이 참 좋으시네요. 그 사람은 우리가 집중적으로 추적 중인 도주범이었어요. 이미 오래전부터 감시하고 있었기에 빨리 잡을 수 있었죠. 빨리 확인해 보세요. 가방 안에 사라진 물건은 없는지.” 강지연은 재빨리 받아 들고 가방을 열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신분증이었다. “다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경찰의 시선이 그녀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가볍게 기침하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다음에 외출하실 때는 좀 더 눈에 띄지 않게 입으시는 게 좋겠어요.” 강지연은 어색하게 웃었다. “네, 그럴게요.” ‘이게 다 나연이가 괜한 소리를 한 탓이야!’ 강지연은 속으로 투덜대며 경찰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서둘러 법원으로 달려갔다. 잔달음으로 뛰어갔지만 결국 30분이나 늦었다. 발걸음을 멈추자마자 익숙한 모습이 바로 보였다. 진태경은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계단에 서 있었다. 훤칠한 키를 자랑하며 입고 있던 잘 재단된 검은 정장이 그를 더욱 차갑고 냉담하게 보이게 했다. 그 뒷모습만으로도 진태경이 풍기는 저기압을 느낄 수 있었다. 강지연이 발걸음을 옮기자 발소리를 듣고 진태경이 천천히 돌아섰다. 진태경의 시선이 강지연에게 향했다. 살짝 붉어진 뺨부터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다가 눈에 띄는 보라색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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