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차단
진태경이 별장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
그는 소파에 몸을 던지듯 앉아서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강지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할머니 일은 내가 오해했어. 미안해.]
그러나 문자를 보내기 바쁘게 눈에 거슬리는 느낌표가 나타나더니 상대에게 문자를 전송할 수 없다는 알림이 나타났다.
진태경은 몇 초 동안 핸드폰을 뚫어지게 노려보다가 뒤늦게 깨달았다.
강지연이 그를 차단해 버렸다.
‘이 여자가 날 차단해?’
처음부터 끝까지 강지연이 죽기 살기로 매달려서 했던 결혼인데 이제 와서 단번에 연을 끊어버리고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참 독한 여자네.’
괜히 마음 약해져서 3년 동안 진씨 가문 사모님으로 있도록 내버려두는 게 아니었다.
진태경은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겨우 감정을 가라앉혔다.
다음 날, 회사로 가는 길에 블루오션 빌딩을 지나칠 때 진태경은 홀린 듯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를 세우자마자 앞에 화물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차승준이 조수석에서 뛰어내리며 의기양양하게 지시를 내렸다.
“조심히 옮기세요. 한 송이라도 망가뜨리면 안 돼요. 우리 누나에게 줄 거니까.”
일꾼들도 감히 꾸물거리지 못하고 서둘러 손발을 움직여 순식간에 차에 가득 찼던 장미꽃을 전부 옮겼다.
블루오션 회사 정문은 순식간에 꽃밭으로 변했다.
진태경은 핸들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허, 이혼하자마자 서둘러 다른 남자를 만나고 온 세상에 알리려는 듯 요란하게 구네. 강지연, 참 잘났어.’
진태경의 눈빛이 어둡게 일렁이더니 이내 가속 페달을 밟고 휙 떠났다.
이제 막 회사에서 나온 전민호는 뒷모습만 보고도 차 주인을 알아차렸다.
그는 남몰래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도 아무 말이 없었다.
이어 전민호의 시선이 차승준의 의기양양한 얼굴로 향하며 무심한 척 떠보았다.
“지연이 좋아해?”
차승준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반응하며 손을 내저었다.
“제가 감히 어떻게 그래요. 그냥 누나 이혼한 걸 축하할 겸 누나 매력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려고요. 누나가 버림받은 게 아니라는 걸!”
그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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