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7화 가지 마

응급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진태경이 임다은을 안고 급히 뛰어 들어왔다. “의사 선생님!” 진태경은 허둥지둥 달려온 간호사에게 임다은을 맡기며 빠르게 말했다. “이마를 부딪쳤고 지금 의식이 없어요.” 그러자 간호사들은 임다은을 곧장 진료실로 밀어 넣었다. 진태경은 그 자리에 서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강지연이 자신을 오해했을지 모른다는 생각뿐이었다. ‘가서 설명해야 해. 지금 당장.’ 큰형에게 했던 약속은 무거운 책임이었지만 강지연이 쓸데없는 상상하는 것만은 막고 싶었다. 진태경이 망설임 없이 발길을 돌리는 순간, 힘 빠진 임다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태경아...” 이동 침대에 누운 임다은은 결연히 떠나는 진태경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이 서늘해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가려는 거야?’ “가지 마...” 임다은은 허공을 더듬듯 손을 뻗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진태경은 발걸음이 잠깐 멈췄지만 고개는 끝내 돌아가지 않았다. “푹 쉬고 있어.” 그 한마디를 남기고 진태경은 성큼성큼 사라졌고 눈길 한 번 더 주지 않았다. 복도의 끝자락으로 점으로 사라지는 진태경의 뒷모습을 보자 임다은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마 상처를 처리하고 깨끗한 붕대를 둘렀고 임다은은 단독 병실로 배정되었다. 아까 임다은은 기중에 부딛힐 때 일부러 힘을 조절해서 충돌했다. 보기에는 심각해 보여도 사실상 표면에 난 가벼운 상처뿐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진태경을 붙잡을 수 없었다. 게다가 당장이라도 자기 멋대로 임다은은 시집보내려 드는 김영옥까지 있었다. ‘이대로 나가서는 절대 안 돼.’ 임다은은 그냥 포장되어 내버려지기는 싫었고 완전히 진씨 가문에 남을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만약에 내 몸 상태가 더 나빠지면 쉽게 이동도 못 하고, 자극도 받으면 안 된다면 할머니도 중병 환자인 나를 억지로 시집보내지는 못하겠지.’ 게다가 진태경은 책임감이라는 말에 가장 약했다. 임다은의 눈빛이 스치듯 날카로워졌다. 휴대전화를 집어 비밀 연락처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