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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착각

진태경이 병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코끝을 찌르는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올라왔다. 다행히 회진 중이던 간호사가 임다은을 제때 발견해 큰일은 면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침대 위의 임다은은 청색 줄무늬 병원복을 입고 이마에 두툼한 붕대를 감고 있었다. 얼굴은 핼쑥했고 입술에는 핏기라고는 전혀 없었다. 조금만 건드려도 산산이 부서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문 여는 소리에 임다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진태경을 확인하자마자 눈가가 붉어졌다. “태경아...” 진태경이 성큼 다가서자 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임다은은 몸을 일으키려다 먼저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미안해... 또 폐만 끼쳤네.” 임다은은 손을 뻗어 소매를 잡으려다 힘이 빠진 듯 허공에서 축 내려왔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일은... 다 봤어. 지연 씨가... 나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던 건 알아. 그래도 이렇게까지 할 줄은...” 임다은은 말끝을 흐리며 울음 때문에 목이 메었다. 진태경의 눈빛이 복잡하게 흔들렸다. 임다은은 눈물 자국이 번진 얼굴을 들고 애써 담담한 척했다. “그날 밤 상황이라면... 내가 사진을 찍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어. 어지러워서 서 있기도 힘들었는걸.” 임다은은 진태경의 표정을 살피며 미리 준비해 둔 미끼를 천천히 던졌다. “태경아, 혹시... 지연 씨가 우리 모습을 보고 오해한 건 아닐까? 그래서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그 뒤의 일도 스스로 꾸민 건지... 화가 난 건 이해하지만 왜 그런 방식으로까지 해서, 너랑 회사까지 휘말리게 하는지는 이해가 잘 안 돼.” 진태경의 심장이 순간 움칫했다. ‘강지연이 오해하고 질투해서 사진을 찍고 스스로 판을 벌였다고?’ 그러자 차갑고 고집스럽던 강지연의 얼굴이 불쑥 떠올랐다. ‘내가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보고 견디지 못해, 여론까지 터뜨려 자신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 내려고 한 걸까.’ 이 터무니없는 가정은 이상하게도 진태경의 분노보다 은근한 기쁨을 불러올 뻔했다. ‘역시... 지연이의 마음 한쪽에는 내가 남아 있던 거야.’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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