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순간 임은우의 눈빛이 싸늘해지고 목소리에도 억눌린 분노가 섞였다. “그래서 지금 저 영상이 전부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거네?” “그동안 쭉 우릴 속이면서 서아를 오해하게 만들었어? 우리가 서아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알아?” 송이나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럴게. 진짜 잘못했어.” 송연준의 눈가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무 심한 거 아니니? 어떻게 서아한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서아는 네 언니잖아!” 송이나가 더 크게 울음을 터트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송연준의 바짓가랑이를 꽉 붙잡고 갈라 터진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오빠,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나도 전에 너무 힘들었어. 양부모에게 학대당하며 사느라 얼마나 시달렸는지 알아? 집에 돌아오니 서아가 내 모든 걸 차지하고 누구보다 잘 지내는 모습에 질투가 났어.” “진짜 다 내 잘못이야. 앞으로 더는 안 그럴게.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도와줘. 이 기사들 다 내려줘, 응? 이제 겨우 이름을 알렸는데 이대로 모든 걸 망칠 수는 없잖아...” 그녀의 울음소리는 처절하고 절망적이었고 눈물에 콧물 범벅이 되어 초라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임은우와 송연준은 서로를 마주 보며 눈가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송연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속절없이 말을 이어갔다. “정말 잘못 뉘우친 거 맞아?” 송이나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울먹이는 조로 말했다. “내가 잘못했어. 철저하게 뉘우쳤어. 앞으로 꼭 서아 언니랑 잘 지낼게, 약속해! 더는 언니 상처 주는 일 없으니 제발 나 좀 도와줘...” 임은우와 송연준은 그녀의 가련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속의 분노가 서서히 가라앉고 측은지심이 생겨났다. 송이나도 한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초라한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임은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마침내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시간 검색어 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