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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밤은 짙은 먹물이 되어 어둠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갔다. 임은우는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였고 이마에는 잔주름이 송골송골 맺혔다. 꿈속에서 송서아는 감옥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공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목소리는 너무 작아 거의 들리지도 않았다. “은우야... 살려줘...” 너무 놀라 잠이 깬 임은우는 벌떡 일어나 앉았고 가슴을 격하게 들썩거렸다. 손가락으로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어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창밖의 달빛은 차갑게 바닥에 쏟아졌고 그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었다. 손을 들어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지만 쿵쾅대는 심장은 통제할 수가 없었다. 마치 꿈속의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했다. 같은 시각, 송연준의 방에서도 가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역시 악몽에서 깨어났는데 꿈속의 송서아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이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목소리는 한없이 잠겨 있었다. “오빠... 너무 아파... 살려줘...” 송연준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고 손가락은 마찬가지로 침대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어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꿈속의 장면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깊숙이 찔렀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리저리 뒤척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날이 밝아올 무렵, 송연준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집어 들다가 어젯밤 송서아가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나한테 사과를 원했지? 영상 이미 녹화해 놨어. 이제 곧 시 중심에서 내가 송이나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사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순간 불길한 예감이 차올라 곧바로 임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둘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지금 만나.” 30분 후, 임은우와 송연준은 서재에 앉아 있었고 분위기는 숨 막힐 정도로 무거웠다. 임은우의 초조하면서도 한없이 가라앉은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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