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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화

은해성은 말할 것도 없고, 임동현은 그의 뒤에 있는 세력도 닥치는 대로 없앨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말도 하지 않고 손도 대지 않은 이유는 은해성이 무슨 수를 쓸 수 있을지 보고 싶어서일 뿐이었다. 은해성만 죽일 것인가, 아니면 그의 뒤에 있는 가문 전체를 함께 제거할 것인가를 고민할 시간을 가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이런 망나니를 키워낸 배후 세력이라면 그 수준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도련님이 제시한 어떤 조건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진희가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삐걱!” 누군가 갑자기 방 문을 밀자 문이 열렸다. 젊은 남자가 장로 한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바보 같은 녀석, 그렇게 혼나고도 정신 못 차렸지? 방금 풀려난 주제에 바로 여기에서 가문의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거야? 또 갇히고 싶어?” 젊은이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말했다. 은해성은 그 젊은 남자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기분이 약간 불쾌해졌다. “윤씨 집안 둘째야! 너 이 자식, 한동안 얻어터지지 않았다고 몸이 간지러워진 거야? 누가 너보고 들어오라고 했어? 당장 꺼져.” 유진희는 들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신분은 알고 있었다. 은해성은 8대 가문 중 서열 4위인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었고 윤씨 집안 둘째라고 불리는 남자의 진짜 이름은 윤가훈이었는데, 8대 가문 중 서열 5위인 윤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이었다. 비록 둘째 도련님이지만, 윤씨 가문의 첫째는 여자였기에 그는 가문의 중시를 받았다. 은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항상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두 가문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직계 자제가 서로 경쟁하는 상황은 더욱 흔한 일이었다. 상대를 제압하거나 상대방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가문으로 돌아가면 심지어 상을 받기도 했다. 윤가훈이 들어와 은해성과 티격태격하는 것을 본 유진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오늘의 일을 무사히 넘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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