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4화
“학주 씨, 돈은 저에게 있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숫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학주 씨네 가족에게 있어서는 다르지 않겠습니까? 만약 제가 잘못 짚지 않았다면, 아버님도 고혹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술집을 저당 잡혔을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지금 가족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죠. 아마도 아버님은 지금 이미 빚쟁이에게 잡혀서 학대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학주 씨는 아들로서 도와주지 않을 수 있겠어요?”
임동현의 간단한 말 몇 마디에 이학주는 말문이 막혔다.
‘아버지가 정말로 채권자들에게 학대받고 계신다면, 그가 죽을 때까지 나 몰라라 할 수 있을까? 만약 구하려 한다면 또 무슨 방법이 있을까? 술집을 저당 잡히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이학주뿐만 아니라 이연주 모녀도 모두 말문이 막혔다. 이승훈이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그들의 가족이고, 두 남매의 아버지이기에, 매몰차게 끝까지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승훈도 이학주 남매를 매우 아끼고 사랑했었고 단지 최근 몇 년 동안 서서히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세 식구의 모습을 지켜보던 임동현은 자신이 한 말에 그들이 서서히 설득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고 서둘러 말을 이었다.
“이 술 단지를 나에게 팔면 많은 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돈으로 아버님을 대신하여 외채를 갚고 그가 안심하고 가정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하면 네 식구는 다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분이 줄곧 꿈꿔온 생활이 아닙니까?”
임동현을 단호히 거절하려던 이학주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임동현의 말은 그를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사채업자에게 진 빚을 청산하고 술집을 되찾긴 했지만, 다른 빚이 없을 것이라고 어떻게 단정 지을 수 있겠는가? 만약 또 다른 빚이 남아 있다면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까?’
사채업자와 같은 법의 변두리에서 활동하는 회사들은 일단 돈을 갚지 못하면 정말 잔인한 수단을 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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