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2화
임동현은 말을 하면서 양준범을 자세히 관찰했다.
만약 양준범이 원망의 기색을 드러냈다면 임동현은 그를 절대 남겨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양준범은 임동현이 혹시나 자신을 자르지 않을까 걱정만 앞섰다. 그래서 일부러 임동현의 친척들을 도와 호텔을 운영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는 말까지 한 것이었다.
다른 사장들은 능력 좋고 거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사람이라면 인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대부분 눈을 감아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임동현은 달랐다.
임동현은 능력보다 심성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능력이 강해도 됨됨이가 고약한 사람은 절대 고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동현은 더 많은 수익을 바라지도 않았다. 평생 써도 부족하지 않은 돈을 벌써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양준범의 답변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를 옆에 오래 둬도 괜찮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동래 자본은 워낙 큰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리가 필요했다. 동래 자본과 비교하면 골든호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양준범 씨, 이제 골든호텔을 이모나 친척들에게 넘겨줄 거예요. 그럼 당신은 더는 골든호텔의 총지배인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아무 생각이 없다고요?”
임동현이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
“사장님, 저는 그냥 일개 직원일 뿐입니다. 어디서 일하나 괜찮다는 말이 거짓처럼 들려도 사장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위치에 있든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양준범이 겸손하게 말했다.
“좋아요, 그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요. 이미 수천수만 조를 소유한 동래 자본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올라갈 거예요. 골든호텔은 그중 가장 보잘것없는 사업일 뿐이죠. 양준범 씨가 날개를 펼칠 곳은 많으니 걱정하지 마요. 저녁에 조현영 씨가 전화할 거예요.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조현영 씨는 양준범 씨가 만족할만한 자리를 마련해줄 겁니다. 절대 지금보다 낮은 직위는 아닐 테니 열심히 해보세요.”
임동현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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