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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황보호연은 셋째 숙부 황보정웅을 보며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그는 셋째 숙부가 다 좋지만, 성격이 너무 신중한 것 같았다. 황보정웅은 모든 것에 분명하게 계산이 끝나야만 손을 썼고 여태껏 자신 없는 싸움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가문에서 셋째 숙부와 동행하라고 말이 나왔을 때부터 그는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답답해서 미칠 노릇이군! 우리 가문에 삿대질까지 한 녀석을 두고만 보라고? 진정하기는 개뿔!’ 상대가 자기보다 실력이 강한 반보신방만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뒷배가 있든 없든, 감히 이렇게 황보 가문을 욕봐? 죽여버릴 거야. 네 뒷배가 아무리 대단한들 우리 황보 가문보다 대단할까? 웃기는 소리!’ “셋째 숙부! 남들이 우리 가문에 삿대질까지 했는데, 당장 달려가 잡아들이지 않더라도 강력하게 대응은 해주셔야죠. 이렇게 입 다물고 있다간 우리 황보 가문이 겁먹은 줄 알겠어요!” 황보호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마! 원맨쇼라고 생각하자. 우린 우리 일이나 제대로 하면 그만이야! 황보 가문이 졸았다고 생각해도 어느 누가 감히 우리 머리 위에 올라앉으려 들겠어!” 황보정웅이 말했다. 황보호연은 그의 말에 어디 나가서 황보 가문 소속이라는 말을 하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보희월은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 있었다.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는 동안 여전히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좋은 구경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둘러보았고 황보정웅이 손을 쓰면 그 뒤를 따르려던 사람들도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임동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렇게 대단한 가문에 이런 멍청한 겁쟁이가 있을 줄이야? 삿대질까지 하며 황보 가문 사람들을 짐승으로 내몰았는데, 그걸 참는다는 말이야?’ 큰 수가 뒤따를 것이라 여겼더니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음! 저기! 황보 가문에서는 더 할 말이 없는 건가?” 임동현이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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