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7화
임동현은 황보희월의 말이 어이없기만 했다.
‘우리 오늘 처음 만나지 않았나? 그런데 벌써 애 낳을 생각까지 한다고? 말도 안 돼. 이 여자 미친 거 아니야? 은세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한 거야. 예쁘장하게 생겨서는 참...’
“그게... 희월아, 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임동현이 물었다.
“내가 그냥 솔직히 말할게. 난 사실 황보 가문의 임무를 위해 온 거야.”
황보희월이 임동현에게 말했다.
“무슨 임무?”
“천교 성회의 승자, 대하 제일 청년과 결혼하는 것.”
“뭐? 곤륜의 선우청아도 같은 소리를 하더니 너희도 대하 제일 청년을 노리는 거야? 도대체 왜?”
임동현이 궁금한 듯 물었다.
황보희월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세상에 곧 위기가 닥칠 거야. 그리고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필요하지. 그 사람이 바로 대하 제일 청년이라는 말이 있어.”
“위기? 무슨 위기?”
“몰라.”
“모른다고? 그런 말은 어디서 시작된 건데?”
“가문 기록에 있어. 오래된 가문은 아마 다 알고 있을걸.”
“기록? 혹시 예언서 같은 건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믿을 만한 예언이야?”
“믿고 안 믿고는 본인 의지에 달렸지. 하지만 우리 선조도 괜한 걱정을 시키려고 기록을 만든 것은 아닐 거야.”
임동현은 말을 잃었다.
‘오래된 가문과 문파에서 전부 위기가 닥칠 거라는 예언을 했는데 혹시 내 시스템과 연관 있는 건가? 아니면 왜 갑자기 시스템이 나타났겠어? 설마 내가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인가? 시스템을 이용해서 세상을 구하는 구세주 같은...? 에이, 말도 안 돼. 나같이 평범한 사람을 누가 선택하겠어.’
임동현은 결국 생각을 멈췄다.
“그럼 천교 성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왜 벌써 왔어? 나는 대하 제일 청년이 되지 않을 거야.”
“그건 네 사정이고. 진짜 대하 제일 청년은 결국 너잖아. 22살의 신방급 상급를 누가 추월하겠어?”
“그래서 넌 결혼을 빌미 삼아 나를 황보 가문으로 끌어들일 작정인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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