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1화
조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
임동현도 가슴이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현영 씨, 저에게 시간을 좀 주세요. 만약 재난이 끝난 후에도 우리 모두 살아있다면 꼭 제대로 된 답변을 드릴게요.”
“재난이라는 게 정말 존재하는 거였어요?”
조현영이 물었다.
“고대 세력들의 기재에 따르면 그래요. 하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임동현이 대답했다.
“그럼 그 재난이 언제 시작해요?”
“저도 몰라요.”
“만약 그 재난이 20년이 되어서도, 50년이 되어서도 시작되지 않는다면 계속 이렇게 시간을 끌 셈이에요?”
“그럼 5년 안으로 무조건 답변드릴게요.”
“좋아요, 약속한 거예요.”
조현영이 겨우 울음을 멈추며 말했다.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으면 그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은 바로 임동현이 그녀에게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녀는 남은 평생을 살아갈 이유도 없었다.
지금 그녀에게 있어서 임동현은 삶의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5년쯤이야 그녀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서른이 되어 결코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창나이일 테니 말이다.
“네, 물론이죠.”
임동현이 대답했다.
임동현은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약속을 했다.
방금 그 순간, 그는 조현영의 눈에서 절망을 읽어냈기에 혹시나 그녀가 바보 같은 짓이라도 할까 봐 문득 겁이 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운서에게 미안한 짓은 결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 바로 시간을 끄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일은 그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송사민도 재난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으니 재난은 언젠간 닥쳐오기 마련이다.
분위기가 한껏 가벼워지고.
조현영은 다시 원래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눈동자는 더는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가득 찼다.
임동현도 안도의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오늘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나려 했는데 조현영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했다.
이틀 동안 더 휴식하고 상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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