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7화
레이저 대포는 순식간에 한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고 십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연기로 만들어버릴 수 있으니, 그 위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경이로울 정도로 뛰어난 방어 기능을 갖춘 팔각신함에는 큰 데미지를 줄 수 없었지만 수백 명의 갑옷 호위대는 대폭발의 여파에 의해 사면팔방으로 튕겨 나갔고 심지어 그중 다수의 갑옷은 파손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구인들은 임동현의 보호 아래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뜻밖의 상황에 계우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갑옷 호위대는 계우진이 우주를 누비고 다님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전력이었다. 게다가 그 가치도 엄청났기에 계씨 가문 사람들조차도 많이 소유하지 못했다.
지금처럼 수백 명의 대규모 갑옷 호위대를 만들기까지 계우진은 수년간 심혈을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가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실수 하나에 반이나 되는 규모가 망가지게 될 줄은 몰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계우진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 된 거야? 레이저 대포는 왜 발사되자마자 폭발한 거야? 게다가 이렇게 많은 갑옷 호위대를 잃게 생기다니! 너희들 중 누가 이 책임을 질 수 있겠느냐?”
계우진이 극대노하며 소리쳤다.
“도련님, 저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발사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다른 곳도 모두 정상입니다. 저희의 실수가 아니라 지구인이 장난친 것 같습니다.”
팔각신함의 조종사가 신속하게 대답했다.
“지구인이 장난친 것 같다니?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냐?”
계우진이 흥분을 가라앉으며 물었다.
그 또한 조종사의 실수일 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팔각신함 조종사들은 모두 은하계의 유명한 사관학교를 졸업한 수재들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팔각신함을 조종해왔지만 단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팔각신함의 탐측 시스템에는 아무런 이상도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레이저 대포의 경로를 막아 발사되자마자 폭발했을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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