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0화
한 끼 식사가 끝나고 계중원은 성원 구렁이의 3분의 2나 먹었다.
계중원도 계씨 가문의 직계 자손이기는 하지만 계우진, 계서월 등과는 뿌리가 달랐다. 그의 진짜 가족은 이미 다 몰락하고 그 한 명만 남았다. 계씨 가문도 그들을 완전히 포기했기에, 계중원 같은 고수가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러한 이유로 계중원은 다른 직계 자손보다 훨씬 낮은 지위에 있었고 값비싼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계중원이 계씨 가문의 소가주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강한 실력이고, 둘째는 실력을 위주로 하는 경쟁 구도이다.
가주의 자리는 실력 있는 자의 것이라는 규칙을 세운 계 어르신은 이미 가문의 일에서 물러났지만 여태껏 규칙을 위반하는 자는 없었다. 계 어르신이 아직 살아있는 이상, 규칙을 위반하는 자는 가차 없이 쫓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계씨 가문의 현가주는 계주열이지만 진정한 실세를 꼽으라면 단연 계 어르신이다. 그의 말이라면 가주 계주열도 순순히 따라야 했다.
계중원은 차기 가주 선발 대회에서 엄청난 재능을 선보여 모든 상대를 물리치고 소가주의 자리에 올랐다.
계서월은 계주건의 사심으로 여기까지 따라왔다. 일단 계중원과 친하게 지낸 다음 혼사 얘기를 꺼내기 위해서 말이다.
계중원의 발전은 아무도 막을 수 없을 듯하다. 안 그래도 실력이 막강한데 노예의 인장으로 재능을 모두 흡수할 수 있으니 앞으로 실력이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계서월은 대회에서 전쟁의 신과 같이 모든 상대를 짓밟던 계중원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인 계주건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심지어 약간 기쁘기까지 했다.
“할아버지, 대회가 끝나고 집에서 나온 지도 두어 달인데, 저희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겁니까?”
계중원이 물었다.
이번 대회는 아주 갑작스레 개최되었다. 몇 년 동안 이 순간만 기다려 온 계중원은 순리롭게 소가주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날로 바로 둘째 어르신 계주건과 함께 집을 나서게 될 줄은 몰랐다.
계중원은 지금까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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